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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Pl. Taxon > Volume 46(4); 2016 > Article
/home/virtual/kjpt/journal//../xmls/kjpt-46-4-420.xml 우리나라 미기록 자생식물: 영암풀(꼭두선이과)

적 요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발견된 Hedyotis chrysotricha (Palib.) Merr.를 우리나라 미기록 자생식물로 보고한다. 본 종은 근연 분류군과 비교하여 전체에 털이 있고, 잎이 난상 타원형이며, 화관은 흰색 또는 연한 보라색이고, 화관 열편 길이가 너비보다 2배 이상 긴 특징으로 구분된다. 국명은 최초 발견지 지역명을 고려하여 ‘영암풀’로 명명하였으며, 주요 형질에 대한 도해와 기재, 검색표를 제시하였다.

Abstract

This is a report of an unrecorded species of Hedyotis from Korea, Hedyotis chrysotricha (Palib.) Merr., found in Yeongam-gun, Jeollanam-do. The species can be distinguished from other Hedyotis species by trichomes that cover the entire plant, ovate leaves, mauve or white corolla, and the corolla lobe of which the length measures more than twice its width. The species was named after its findspot and is hence called ‘Yeongam-pul.’ An illustration, description and key to the taxa related to Hedyotis are provided.

꼭두선이과(Rubiaceae Juss.)는 전 세계에 611속 13,150종이 알려져 있으며, 열대지방을 중심으로 분포한다(Stevens, 2001). 국내에는 12속 35종(Lee et al., 2007)이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 꽃갈퀴덩굴(Sherardia arvensis L.), 산방백운풀(Hedyotis corymbosa (L.) Lam.), 제주백운풀(Oldenlandia brachypoda DC.) 등의 미기록종이 보고된 바 있다(Park, 2009; Lee et al., 2009; Nam et al., 2010a). 이 중에서, 산방백운풀과 제주백운풀의 학명으로 보고된 Hedyotis속과 Oldenlandia속은 Linnaeus (1753)에 의해 동시 기재된 이후로 두 속의 한계에 대하여 많은 혼란이 있어 왔다. Nam 등(2010b)은 국내에 분포하는 백운풀속이 삭과가 포배열개하는 형질에 의해 기존의 Hedyotis속에서 Oldenlandia속으로 처리되어야 하는 것으로 제안하였다. 최근의 분자분류학적 연구 결과는 두 속의 분리를 지지하였으나(Groeninckx et al., 2009), 계통분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분류군이 누락되는 등 샘플링의 문제점이 지적되었고(Wikström et al., 2013), Hedyotis-Oldenlandia complex의 속간 한계를 밝히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Guo et al., 2013; Neupane et al., 2015).
본 연구에서는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백운풀속의 미기록 자생식물을 확인하여 보고하고자 한다. 이 분류군은 Palibin에 의해 최초로 설정되었는데, 1889년 중국 푸저우에서 Melnikoff가 채집한 표본을 근거로 하였으며, Anotis chrysotricha Palib.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다(Palibin, 1906). 이후 이 분류군에 대한 정명은 여러 차례 수정 제안되었는데, Hedyotis속으로 전이된 Hedyotis chrysotricha (Palib.) Merr.이 제안되었고(Merrill, 1931), Oldenlandia속으로 전이된 Oldenlandia chrysotricha (Palib.) Chun이 제안되기도 하였다(Chun, 1934). 또한 최근에는 Neupane 등이 Exallage chrysotricha (Palib.) Neupane & N. Wikstr.의 학명을 제안한 바 있다(Neupane et al., 2015).
본 연구에서는 이 분류군은 열매가 열개하지 않는 형태적 특징을 가진 데 주목하여, 열매가 열개하는 Oldenlandia 속이 아닌, 광의의 백운풀속(Hedyotis s.l.)에 소속시키는 견해에 따라 Hedyotis chrysotricha (Palib.) Merr.로 보고한다.

분류군의 기재

Hedyotis chrysotricha (Palib.) Merr., Lingnan Sci. J. 7: 322, 1931; Anotis chrysotricha Palib., Bull. Herb. Boissier, Sér. 2, 6: 20, 1906; Oldenlandia chrysotricha (Palib.) Chun, Sunyatsenia 1: 311, 1934; Exallage chrysotricha (Palib.) Neupane & N. Wikstr. Taxon 64: 316, 2015.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땅을 기며, 길이 20−40 cm, 기부에서 여러 개로 갈라지고, 단면은 둥글거나 다소 네모지며, 얕은 홈이 2줄로 패이고, 능선을 따라 흰색 털이 빽빽하게 나며,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잎은 마주나며, 잎자루는 길이 1.5 mm 미만으로 짧거나 없다. 잎몸은 난상 타원형으로 길이 1.0−2.2 cm, 너비 0.7−1.5 cm, 밑은 설저 또는 둔저, 가장자리는 전연, 끝은 예두 또는 둔두, 측맥은 2-3쌍이다. 잎 가장자리를 따라 짧은 털이 나며, 잎 뒷면 맥에 털이 있거나 없다. 턱잎은 잎자루 기부에 삼각상으로 합쳐지며,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 길이 1.1−2.5 mm인 피침형 열편이 돌출한다. 꽃차례는 액생, 마디마다 2-5개의 꽃이 달린다. 꽃자루는 털로 덮여 있고, 길이 1.0−1.5 mm이다. 꽃은 양성이다. 꽃받침 통부는 털로 덮이며, 종 모양으로 길이 1.0−1.2 mm, 열편은 4−5개, 삼각상 피침형으로 길이 1.5−2.0 mm이다. 화관은 흰색 또는 연한 보라색, 깔때기 모양, 4−5갈래로 갈라지며, 통부 길이는 2.0−3.0 mm, 열편은 피침상 타원형 또는 삼각형으로 길이 2.0−2.8 mm, 너비 1.0−1.3 mm이다. 수술은 4개, 화관 통부에 착생하여 밖으로 나오지 않고, 암술머리는 2갈래로 갈라지며 길이 1.0 mm, 화관 밖으로 돌출한다. 열매는 삭과, 열개하지 않으며, 둥글고, 지름 1.5−2.2 mm, 털로 덮여 있다. 씨는 3−5개씩 들어 있고, 갈색 또는 어두운 갈색, 둥글며, 길이 0.4−0.6 mm, 너비 0.3−0.4 mm이다(Figs. 1, 2).
  • 국명: 영암풀(Yeong-am-pul, 신칭)

  • 분포: 한국(전남 영암), 중국, 대만, 일본

  • 개화기: 6−9월

  • 관찰표본: KOREA. Jeollanam-do, Yeongam-gun, Samhoeup, Yongang-ri, 19 Jun 2015, S.-J. Gong & J.-S. Oh s.n.; 11 Sep 2015, J.-O. Hyun s.n. (NNIBR [2 sheets]).

영암풀(H. chrysotricha)은 2015년 6월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 야산의 오솔길 주변에서 식물동호인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100 m × 150 m 면적에 60여 개체가 생육하고 있다. 생육환경은 수관 울폐도 20% 미만인 작은 계곡 주변의 건조하고 양지바른 평탄지와 무덤 주변이며, 교목층의 소나무, 관목층의 검노린재나무, 사스레피나무, 산철쭉, 싸리, 초본층의 개미탑, 고비, 고사리, 꿀풀, 등골나물, 목포대극, 애기풀, 억새아재비, 참취 등이 함께 출현하였다. 자생지 반경 50 m 내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끈끈이귀개와 한국 적색목록 취약종(VU)인 병아리다리가 다수 생육하고 있다.
영암풀이 생육하고 있는 지역은 주거지와 가깝기는 하지만 자연성을 유지하고 있는 산 속으로서 일반적으로 귀화식물들이 침입하는 교란된 환경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이러한 생육환경은 영암풀을 귀화식물이 아니라 자생 식물로 볼 수 있는 증거이며, 또한 이 식물의 세계적인 분포를 보더라도 한반도 남부지방에 자생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으로 중국(중남부)과 일본(큐슈)에만 분포하고 있는데(Chen and Taylor, 2011), 중국에는 중남부 지역에 널리 비교적 흔하게 생육하지만, 일본에서는 큐슈 일부 지역에만 생육하여 일본적색목록 위기종(EN)으로 취급되고 있다(Japanese Ministry of Environment, 2012). 즉, 중국 중남부가 분포의 중심이지만, 한반도 남부지방은 일본 큐슈 북부와 함께 이 식물 분포의 가장자리에 해당하는 지역으로서 소규모 개체군이 형성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분포 가장자리에 해당하는 일본에서 일본적색목록 위기종으로 판정하여 관리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영암자생지의 자생 개체들도 2개의 아개체군에 약 60개체만이 생육하고 있으며, 자생지 훼손 압력도 높은 편이므로 멸종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국가생물목록에 넣어 관리해야 하며, 한국적색목록 평가를 시급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
본 종은 국내 백운풀속 분류군들과 비교하여 전체에 털이 많고, 잎이 난상 타원형인 점으로 구별된다. 제주도에 자생하는 탐라풀(H. lindleyana var. hirsuta)과 유사하지만, 잎자루 길이가 1.5 mm 미만으로 짧고, 화관이 흰색 또는 연한 보라색이며, 화관 열편의 길이가 너비의 2배 이상인 특징으로 구분된다.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최초로 확인되어 ‘영암풀’로 국명을 부여하였다. Nam 등(2010b)의 연구 결과를 참조하여 종 검색표를 제시한다.

한국산 근연 분류군과의 검색표

  • 1. 잎은 선형 또는 선상 피침형이다.

    • 2. 꽃차례는 단생, 화관 안쪽에 털이 없다.

      • 3. 꽃은 잎겨드랑이에 1-3개가 달리며, 꽃자루는 짧거나 거의 없다 ··· H. brachypoda 제주백운풀

      • 3. 꽃은 잎겨드랑이에 1개가 달리며, 꽃자루는 길이 0.5−7.0 mm이다 ··················· H. difusa 백운풀

    • 2. 꽃차례는 단생, 산방 또는 취산꽃차례, 화관 안쪽에 털이 있다 ················· H. corymbosa 산방백운풀

  • 1. 잎은 난형 또는 난상 타원형이다.

    • 4. 전체에 털이 없고, 잎은 육질이다 ····································································· H. strigulosa 낚시돌풀

    • 4. 전체에 털이 있고, 잎은 초질이다.

      • 5. 잎자루는 길이 5.0 mm 이상이며, 화관은 흰색, 열편의 길이는 너비와 비슷하다 ····································· H. lindleyana var. hirsuta 탐라풀

      • 5. 잎자루는 길이 1.5 mm 미만이며, 화관은 흰색 또는 연한 보라색, 열편의 길이는 너비의 2배 이상이다 ············· H. chrysotricha 영암풀

ACKNOWLEDGMENTS

자생지를 발견하고 제보해 주신 목포의 식물동호인 공석준, 오정선부부께 감사드린다. 본 연구는 국립낙동강 생물자원관 담수생물조사발굴사업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Fig 1.
Hedyotis chrysotricha. A. Habit. B. A part of stem and leaves. C. Leaves and stipule. D. Axillary fruit. E, F. Flower. G. Fruit. H. S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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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2.
Photographs of H. chrysotricha. A. Habit. B. Upper part of stem. C. Stem. D. Stipule fused to petiole bases. E. Abaxial surface of leaf. F. Adventitious root from node. G. Axillary inflorescence. H, I.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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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ture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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