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요경상남도 합천군과 산청군의 경계에 위치한 황매산(1,108 m)은 소백산맥의 줄기로 식생이 풍부하고 산림생물다양성이 높다. 그러나 지속적인 개발 및 등산객 등 관광객 증가와 함께 외래식물의 유입, 식재로 인한 생태계 교란 등의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본 연구는 황매산의 관속식물상을 파악하여 현재의 기록을 남기는 동시에 식물다양성 보존 방안 및 외래식물의 산림 내 추가유입 방지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계획되었다. 조사는 2019년 3월부터 동년 10월까지 13회에 걸쳐 계절별로 개화하는 식물을 채집하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기존 조사에 비해 약 28%의 분류군이 증가한 106과 349속 554종 16아종 48변종 10품종의 총 628분류군을 확인하였다. 이는 국내 관속식물 4,364분류군의 14.4%에 해당되며, 이중 양치식물이 26분류군(4.1%), 나자식물이 5분류군(0.8%), 쌍자엽식물이 477분류군(76.0%), 단자엽식물은 120분류군(19.1%)으로 분류되었다. 조사된 분류군 중 특산식물은 16분류군, 산림청지정 희귀식물은 14분류군이었고, 침입외래식물은 42분류군, 환경부 지정 식물구계학적 등급종은 75분류군으로 나타났다.
AbstractHwangmaesan Mt. (1,108 m) is rich in forest biodiversity and is a part of the Sobaek mountain range located in Hapcheon-gun, Gyeongsang-do in Korea. Unfortunately, the biodiversity and ecosystem integrity of Hwangmaesan Mt. have recently been threatened by heavy human disturbances. We conducted thirteen field surveys between March and October of 2019 to investigate the vascular flora in Hwangmaesan Mt. Through this extensive survey, we found 628 taxa consisting of 106 families, 349 genera, 554 species, 16 subspecies, 48 varieties, and 10 forma. Based on a comparative analysis between the present findings and former flora reports, our results showed an increase by 28 percent in the number of taxa observed. Of the 628 taxa, dicotyledons made up the largest group (477 taxa, 76.0%) followed by monocotyledons (120 taxa, 19.1%). Endemic plants consisted of 16 taxa, with rare plants designated by the Korea Forest Service numbering 14 taxa. Ten taxa were listed on the Red list by the Ministry of the Environment. The floristic target species designated by the Ministry of the Environment numbered 75 taxa, whereas there were 42 taxa of invasive plants.
황매산(1,108 m) 군립공원은 소백산맥 줄기로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며 지리적으로 동경 127°56′34.7″–128°00′57.3″, 북위 35°26′32.0″–35°30′52.2″이며, 북쪽으로는 월여산(862 m), 동쪽으로는 허굴산(681 m), 남쪽으로는 감암산(834 m) 등과 인접하고 있고,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 가회면과 산청군 차황면 경계에 위치한다.
식물구계지리학적으로는 남부아구계(South province)에 속하며(Lee and Yim, 1978), 식물 군계에서는 냉온대남부와 난온대북부에 해당한다(Yim and Kira, 1975). 황매산이 속한 합천군의 최근 5년간 기상개황으로는(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19) 연평균기온이 13.6°C였고,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의 평균은 각각 20.5°C, 7.8°C였으며, 최근 10년 연평균 강수량은 1,357.4 mm를 기록하였다.
황매산 지역에 대한 기존 식물상 연구로는 황매산 수목원 조성을 위한 기초조사에서 관속식물상을 91과 289속 410종 61변종 10품종 481분류군으로 보고한 바 있으며(Hong et al., 2012), Han et al. (2010)에 의한 조사에서는 황매산이 속한 합천군의 관속식물로 82과 292속 427종 4아종 49변종 9품종의 총 489분류군이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Hong et al. (2012)의 조사는 포스터발표 결과만 나와 있을 뿐 종 목록 등을 확인할 수 없었으며, Han et al. (2010)의 조사는 황매산에 대한 조사가 아닌 합천군 전체에 대한 조사로 황매산 식물상 조사로 볼 수 없어 황매산의 식물 다양성을 평가하고 기록해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연공원 계획을 위한 Shin (2010)의 보전가치평가에 따르면 황매산의 능선부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핵심보전지역으로 계곡부와 초지지역은 보전지역으로 평가된 생태 환경적 가치 또한 높다. 그러나 황매산은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서 봄에는 철쭉축제, 가을에는 억새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 장소이다. 또한, 황매산성과 영화주제공원도 위치하여 사시사철 등산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지로서, 조경 사업 및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해발 800 m 고지에 오토캠핑장과 주차장이 있기에 심각한 자연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으며, 같은 고도의 다른 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식생 파괴 및 외부 식물의 유입이 용이하다.
이에 본 연구는 황매산의 관속식물상을 파악하여 현재의 기록을 남기는 동시에 식물다양성 보존 방안 및 외래식물의 산림 내 추가유입 방지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황매산 관속식물상을 알아보기 위하여 2019년 3월부터 동년 10월까지 총 13회에 걸쳐 현지조사를 수행하였다(Fig. 1, Table 1). 조사의 범위는 황매산(1,108 m) 일대로 계곡부와 능선부를 중심으로 조사하였다. 조사의 결과물인 확증표본은 꽃이나 열매 등 생식기관이 있는 개체로 채집하였으며, 생식기관이 없거나 희귀식물의 경우는 사진을 찍어 확증표본을 대신하였고, 채집된 식물들은 압착 및 건조를 통해 석엽표본으로 제작되어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KH)에 보관하였다. 표본의 동정은 Lee (1980, 1996) 등의 도감을 참고였으며, 분류군의 학명과 분류체계는 국가표준식물목록(Korea National Arboretum, 2017)을 기준으로 하고, 과 내에서는 알파벳 순서로 정리하였다. 기타 식물목록은 특산식물목록(Chung et al., 2017), 고유종목록(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6), 희귀식물목록(Korea National Arboretum, 2008), 적색목록(Shin et al., 2012), 식물구계학적특정종(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18), 침입외래식물의 이해(Jung et al., 2016), 한국의 귀화식물(Park, 2009)등에 근거하였다. 본 식물상 결과와 기존 연구와 비교를 위해 기존자료를 검색하였으나 황매산 대상 식물상 자료가 없는 관계로 본 연구에서는 부득이하게 Hong et al. (2012)의 합천군 식물상 연구결과와 비교·분석하였다. 비교 분석 대상에는 조사결과 분류군 수, 교란식물 분류군 수, 희귀 및 특산식물 분류군 등을 포함하였다.
결과 및 고찰관속식물상황매산 지역의 식물상을 조사한 결과, 106과 349속 554종 16아종 48변종 10품종의 총 628분류군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국가표준식물목록(Korea National Arboretum, 2017)에 따른 한반도 자생식물 및 귀화, 외래식물 4,364분류군의 약 14.4%에 해당하며, 이 중 양치식물은 26분류군(4.1%), 나자식물은 5분류군(0.8%), 쌍자엽식물은 477분류군(76.0%), 단자엽식물 120분류군(19.1%) 이었다(Table 2). 이는 기존 조사인 황매산의 관속식물상 481분류군(Hong et al., 2012), 합천군 관속식물상 489분류군(Han et al., 2010)에 비하면 약 28%의 분류군이 증가한 것이다. 기존 조사들에서 수목류의 보고가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것에 비해, 본 조사에서 전형적인 남부수종인 개비자나무[Cephalotaxus harringtonii (Knight ex J.Forbes) K. Koch], 굴피나무(Platycarya strobilacea Siebold & Zucc.), 소사나무(Carpinus turczaninowii Hance), 푸조나무[Aphananthe aspera (Thunb.) Planch.], 사람주나무[Neoshirakia japonica (Siebold & Zucc.) Esser], 길마가지나무(Lonicera harae Makino) 등과 같은 수목들이 추가되었다.
특산식물황매산의 한반도 특산식물은 개잠자리난초(Habenaria cruciformis Ohwi), 고려엉겅퀴[Cirsium setidens (Dunn) Nakai], 노각나무(Stewartia koreana Nakai ex Rehder), 닥나무(Broussonetia × hanjiana M.Kim), 세잎승마[Actaea bifida (Nakai) J. Compton], 백운산원추리(Hemerocallis hakuunensis Nakai), 지리대사초(Carex okamotoi Ohwi) 등 총 12과 16속 16분류군이며, 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의 약 4.4%에 해당한다(Table 3) (Chung et al., 2017).
Han et al. (2010)이 떡버들(Salix hallaisanensis H. Lèv.), 진범(Aconitum pseudolaeve Nakai), 흰괭이눈[Chrysosplenium pilosum var. fulvum (N. Terracc.) Hara]의 세 분류군의 특산식물을 확인한데 비해 본 조사에서는 은사시나무(Populus × tomentiglandulosa T. B. Lee), 키버들(Salix koriyanagi Kimura ex Goerz), 세잎승마[Actaea bifida (Nakai) J. Compton], 외대으아리(Clematis brachyura Maxim.) 등 10분류군의 특산식물을 추가로 확인하였다(Table 3).
희귀식물 및 적색목록식물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식물(Korea National Arboretum, 2008)로는 총 13과 14속의 14분류군이 확인되었다. 약관심종(least concerned, LC)인 고란초[Selliguea hastata (Thunb.) Fraser-Jenk.], 덩굴꽃마리[Trigonotis icumae (Maxim.) Makino], 말나리(Lilium distichum Nakai ex Kamib.), 태백제비꽃(Viola albida Palib.) 등 5분류군, 취약종(vulnerable, VU)인 금붓꽃(Iris minutoaurea Makino), 방울새란[Pogonia minor (Makino) Makino], 버들금불초(Inula salicina L.), 산들깨[Mosla japonica (Benth. ex Oliv.) Maxim.], 세잎승마 등 7분류군, 자료부족종(data deficient, DD)인 옥녀꽃대[Chloranthus fortunei (A. Gray) Solms] 1분류군이었다. 이 중 오토캠핑장 주변의 조경지역서 확인된 삼지구엽초(Epimedium koreanum Nakai, VU)와 측백나무[Platycladus orientalis (L.) Franco, LC]는 식재된 것으로 추측된다(Table 4).
적색목록식물은 총 8과 10속 10분류군으로, 관심대상(LC) 분류군은 개잠자리난초, 금붓꽃(Iris minutoaurea Makino), 덩굴꽃마리[Trigonotis icumae (Maxim.) Makino], 말나리(Lilium distichum Nakai ex Kamib.), 삼지구엽초, 측백나무, 흰제비란(Platanthera hologlottis Maxim.)의 7분류군이 조사되었다. 또한, 준위협종(near threatened, NT)으로는 방울새란[Pogonia minor (Makino) Makino]과 쑥방망이(Senecio argunensis Turcz.) 2분류군, 미평가종(not evaluated, NE)으로는 산들깨 1분류군을 확인하였다(Table 4).
황매산을 포함한 합천군 일대에서는 2종의 희귀식물[다북떡쑥(Anaphalis sinica Hance), 흰참꽃나무(Rhododendron tschonoskii Maxim.)]이 분포하는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나(Han et al., 2010), 본 연구 결과 고란초, 덩굴꽃마리, 흰제비란 등을 포함하여 총 15 분류군이 추가로 생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식물구계학적특정식물식물구계학적특정식물은 각 식물의 분포범위에 따라 I–V 등급으로 구분되며, I등급에서 V등급으로 갈수록 제한된 구역에 분포함을 나타낸다. 황매산에서 확인된 식물구계학적특정종은 43과 63속 7변종의 총 75분류군으로 이는 황매산에서 확인된 630분류군의 12.2%에 해당한다(Table 5). I등 급종으로는 감태나무[Lindera glauca (Siebold & Zucc.) Blume], 개미탑[Haloragis micrantha (Thunb.) R. Br.], 검은개선갈퀴[Galium japonicum (Maxim.) Makino & Nakai] 등 40분류군이 조사되었으며, II등급종으로는 꿩고비(Osmunda cinnamomea L.), 동자꽃(Lychnis cognata Maxim.), 앵초(Primula sieboldii E. Morren) 등 19분류군, III등급종은 산앵도나무(Vaccinium hirtum var. koreanum (Nakai) Kitam.), 산쥐손이 (Geranium dahuricum DC.), 개서어나무(Carpinus tschonoskii Maxim.) 등 10분류군, IV등급종은 세잎승마, 파란여로[Veratrum maackii var. parviflorum (Maxim. ex Miq.) H. Hara] 등 5분류군, V등급종으로는 흰제비란 1분류군이 확인되었다.
침입외래식물외래식물 목록은 귀화식물 관련 용어를 정리한 Jung et al. (2016) 및 Park (2009)의 기준에 따르면 벳지(Vicia villosa Roth.), 미국가막사리(Bidens frondosa L.), 오리새(Dactylis glomerata L.) 등을 포함한 총 15과 37속 42분류군으로 나타났다(Table 6). 이 중에는 환경부에서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한(Ministry of Environment, 2009) 가시상추(Lactuca serriola L.), 돼지풀(Ambrosia artemisiifolia L.), 애기수영(Rumex acetosella L.), 미국쑥부쟁이[Symphyotrichum pilosum (Willd.) G. L. Nesom] 4분류군도 포함되었다.
본 조사에서는 Hong et al. (2012)의 합천군 지역의 조사 이후 최근 10여 년 동안 새롭게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는 침입외래식물을 추가할 수 있었는데, 말뱅이나물[Vaccaria hispanica (Mill.) Rauschert], 벳지, 달맞이꽃(Oenothera biennis L.), 선개불알풀(Veronica arvensis L.), 큰개불알풀(Veronica persica Poir.), 가시상추, 개쑥갓(Senecio vulgaris L.)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식생 및 식물지리학적 분포특성황매산은 온대남부 및 난온대북부 기후대에 위치한다. 식물구계는 감태나무, 사람주나무, 동백나무 (Camelia japonica L.) 등의 남부수종이 분포하는 남부아구에 속하며,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혼생한다. 산정대는 낙엽활엽수인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전형적인 극상림을 보여준다. 산록대(500–600 m)는 소나무(Pinus densiflora Siebold & Zucc.)와 참나무류의 혼효림으로 관목층은 국수나무[Stephanandra incisa (Thunb.) Zabel], 병꽃나무[Weigela subsessilis (Nakai) L. H. Bailey], 쪽동백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혼생하고, 중산간(해발 600–900 m)의 동쪽과 서쪽 사면은 소나무 침엽수림이 우점한다. 동남쪽 계곡부는 꿩의바람꽃(Anemone raddeana Regel), 앵초, 연복초(Adoxa moschatellina L.), 덩굴꽃마리 등이 계곡을 따라 산발적으로 군락을 이루고, 병꽃나무, 비목나무(Lindernea erythrocarpa Makino), 서어나무[Carpinus laxiflora (Siebold & Zucc.) Blume], 상수리나무(Quercus acutissima Carruth.) 등 초본과 목본의 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이다. 산정대(해발 900–1,180 m)는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등 참나무류가 우세하고, 정상부에는 동자꽃, 빗살서덜취[Saussurea odontolepis (Herder) Sch. Bip. ex Maxim.], 노랑제비꽃(Viola orientalis Maxim.), 동자꽃, 터리풀[Filipendula glaberrima (Nakai) Nakai], 고려엉겅퀴 등 다수의 식물구계학적특정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본 지역에서 확인된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중 1개 또는 2개의 아구에 한하여 분포하는 3-5등급 식물은 식재종을 제외하면 총 13종이 확인되었다. 이 중 10종은 북방계 식물로 나타났으며, 2종은 남방계식물이었고 1종은 전국에 분포하나 불연속적으로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상기 식물구계학적특정식물 외에도 본 지역에는 조록싸리(Lespedeza maximowiczii C. K. Schneid.), 기린초[Phedimus kamtschaticus (Fisch. & C. A. Mey.) 't Hart], 개복수초(Adonis pseudoamurensis W.T.Wang), 현호색(Corydalis remota Fisch. ex Maxim.), 산해박[Cynanchum paniculatum (Bunge) Kitag. ex H. Hara], 산국[Chrysanthemum boreale (Makino) Makino], 산달래(Allium macrostemon Bunge), 산철쭉[Rhododendron yedoense Maxim. f. poukhanense (H. Lév.) Sugim. ex T. Yamaz.], 솜나물[Leibnitzia anandria (L.) Turcz.], 얼레지(Erythronium japonicum Decne.), 젓가락나물(Ranunculus chinensis Bunge), 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파대가리[Kyllinga brevifolia Rottb. var. leiolepis (Franch. & Sav.) H. Hara] 등의 중국 동북지방 및 러시아 아무르지역에서 남하한 북방계 식물이 다수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고찰황매산은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는 별도관리지역이나 자연공원 계획으로 북서쪽에 체육공원을 시작으로 남서쪽 사면에 영화주제공원(760 m), 동남쪽 사면에 오토캠핑장(800 m), 산정대에 철쭉군락과 억새 군락이 조성되어 산 전반에 걸쳐 관광지로 개발이 이루어진 상태이다.
본 지역은 남부아구계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발견된 대부분의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은 기존에 남부 이북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방계 식물이며, 이 외에도 다수의 북방계 희귀식물이 남방계 식물과 더불어 출현하는 등 식물지리학적 특이지역에 해당된다.
황매산에 분포하는 식물 중 특기할만한 종으로는 개잠자리난초, 흰제비란, 방울새란, 닭의난초, 앉은좁쌀풀(Euphrasia maximowiczii Wettst. ex Palib.), 털향유(Galeopsis bifida Boenn.) 등을 확인하였다. 주로 산간습지나 습한 초지에서 자라는 개잠자리난초, 방울새란 등의 난과 식물들은 관상용, 약용의 용도로 남획되어 그 수가 급격히 줄 뿐 아니라(Lee et al., 2006) 기후변화에도 취약하며 개발로 인해 습지가 축소하거나 소멸할 경우 그 지역에서 종이 사라질 수 있는 가장 취약한 분류군 중 하나라 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개잠자리난초는 산간습지 또는 습한 초지에 생육하는 난과식물로 대부분 경기도 및 강원도 일부 지역에 분포하며, 황매산은 분포의 남한계에 해당한다(Lee, 2011). 본 지역에서는 정상으로 가는 남동사면의 습한 초지에서 한두 개체 정도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흰제비란은 주로 높은 산지의 습지에 생육하고, 전국 각지에 불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18), 황매산에서는 개잠자리난초와 같은 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한 집단 정도가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닭의난초는 내륙 또는 해안산간습지에서 비교적 드물게 발견되는 종으로(Oh et al., 2016) 황매산 서남사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남사면의 습한 초지에서는 방울새란과 털향유가 발견되었다. 방울새란은 충남 서해안에 주로 생육하며(Oh et al., 2016), 경남에서는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털향유는 북방계 식물로 금강산 이북에 분포하는 것으로 흔히 알려져있으며, 남한에는 강원도(평창, 화천, 양구) 지역을 비롯하여 소수의 개체군이 알려져 있다. 황매산은 본 종의 한반도 내 분포 남한계에 해당하며, 향후 추가적인 식물지리학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앉은좁쌀풀은 주로 경남, 경북 지역에 분포하는데(Oh et al., 2016) 황매산에서는 주차장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남사면 초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희귀식물이면서 적색목록에 등록된 삼지구엽초나 측백나무의 경우는 오토캠핑장(주차장)에서 정상으로 가는 조성지에 식재되어 있었으며,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인 광나무(Ligustrum japonicum Thunb.; I등급), 마가목(Sorbus commixta Hedl.; II등급), 애기고광나무(Philadelphus pekinensis Rupr.; III등급), 삼지구엽초(IV등급), 측백나무(IV등급) 등 역시 식재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희귀식물을 쉽게 만나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으나 산림지역에 식재하는 경우는 자생 여부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고 종에 따라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침입외래식물 중 생태계교란종인 돼지풀은 저지대서부터 810 m 고지대까지 고도별로 모두 분포하고 있었으며, 애기수영은 저지대는 물론 1,098 m 정상부근에서도 발견되었으므로 분포지가 현재 이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특별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외래식물은 길 주변부에서 발생하고 번식할 확률이 높으며 사실상 고산 숲에서는 생존경쟁력이 없어 유입되었다가도 도태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Mortensen, 2009). 그런 측면에서 바라볼 때, 황매산 남사면은 자생 철쭉단지와 초지가 펼쳐진 곳으로 대부분 지역이 햇볕이 매우 잘 드는 데다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사방으로 길을 넓게 내고 철쭉단지 안쪽으로도 인위적인 길들을 만들었기에 외래식물이 유입되고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므로 현재 외래식물의 번식뿐 아니라 추가적인 외래식물의 유입도 우려된다. 관광지를 개발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나 개발 후 발생할 수 있는 생태계의 위협요소를 예측하고 관리방안을 함께 만드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ACKNOWLEDGMENTSThis study was supported by the project “KNA1-1-23, 18-1” funded by the Korea National Arboretum. We wish to express our sincere gratitude to Sabum Jang for his kind advise on identification and environment of the species. We would like to thank Donchan Son, Dongyun Oh, Aleksey Kim, Yumi Noh and Heesu Kim for their valuable support.
Table 1.Table 2.Table 3.
Table 4.
a Rare plants data book in Korea (Korean National Arboretum, 2008). Table 5.Table 6.Literature CitedChung, G.Y.. Chang, K.S.. Chung, M.. Choi, H.J.. Paik, K. and Hyun, O.. 2017. A checklist of endemic plants on the Korean Peninsula. Korean Journal of Plant Taxonomy 47: 264-288 (in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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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Appendix 1.The list of vascular plants in Hwangmaesan Mt. The voucher specimens are deposited in KH.
kjpt-50-2-199-app.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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