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 일원의 식물상
Flora of Mt. Hambaek-san and its neighboring mount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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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함백산 일원의 식물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함백산(1,573 m), 금대봉(1,418 m), 대덕산(1,307 m)의 관속식물을 2012년 4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조사하였다. 본 조사에서 생육이 확인된 관속식물은 90과 310속 532종 4아종 73변종 13품종의 총 622분류군이며, 문헌상 증거표본이 있는 자료를 추가하면 총 808분류군에 이르고, 이는 한반도 전체 관속식물의 17.55%에 해당된다. 이들 중에는 한국 특산식물 21분류군,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26분류군, 귀화식물 30분류군, 유용자원식물은 총 464분류군,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 62분류군(I, II등급 제외)이 각각 포함된다. 한편, 본 조사지역은 한반도 식물구계로 볼 때 남부식물분자보다 북부식물분자가 더 많이 유입된 전형적인 중부아구의 식생을 보였다.
Trans Abstract
In order to illustrate the flora of vascular plants distributed in the area of Mt. Hambaek-san and its neighboring mountains, the authors collected vascular plants intensively on Mt. Hambaek-san (1,573 m), Mt. Geumdae-bong (1,418 m) and Mt. Daedeok-san (1,307 m) from April of 2012 to August of 2014. All of them consisted of 90 families, 310 genera, 532 species, 4 subspecies, 73 varieties and 13 forms, with a total of 622 taxa. The total number of vascular plants in the investigated area was 808 taxa (17.55% of all vascular plants in Korea) with the addition of voucher specimens from previous investigations. Among the collected plants, endemic ones were 21 taxa, rare and endangered ones 26 taxa, naturalized ones 30 taxa, useful ones 464 taxa, and floristically specific ones of Korean floristic zones 62 taxa except for species of the first and second grade. Among the floristic zones of the Korean Peninsula, this investigated area showed the typical vegetation of a temperate middle province into which more northern elements than southern elements flowed.
함백산 일원은 백두대간의 한 축을 이루는 태백산맥 중간지점에 위치한 고산지역으로, 식물구계학적으로 일화식물구계 온대아구계 속의 한국구 동쪽에 위치하며, 중부아구에 속한다(Lee and Yim, 1978, 2002). 지형적으로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 m)을 중심으로 북쪽 능선을 따라 은대봉(1,442 m), 금대봉(1,418 m), 대덕산(1,307 m)이 연결되며(Fig. 1), 함백산 일원의 중앙부에 위치한 금대봉을 중심으로 북서쪽에는 노목산(1,145 m), 서쪽에는 백운산(1,426 m), 동쪽에는 매봉산(1,303 m)과 인접하고, 남쪽에는 태백산도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태백산맥에 속하여 대체적으로 능선의 동사면은 높고 서사면은 낮아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경동지형의 특색을 가지며, 1,000 m 이상의 산지들이 수계를 이루므로 비교적 수질이 좋고, 식생 피복이 양호한 편이다(Kim and Park, 2009).
기후는 내륙산간지대의 특징인 대륙성기후로 기온의 연교차와 일교차가 심하고, 여름은 서늘하며, 겨울은 몹시 춥다. 최근 5년간 연평균 기온은 10.0oC 내외, 연평균 강수량은 1,274.2mm 정도이다(Korean Meterological Administration, 2008, 2009, 2010, 2011, 2012). 토양은 온대중부의 갈색산림토지역에 속한다(Kang, 1971).
함백산 일대는 국내 유수의 탄전지대이기도 하며, 산업선인 태백선 철도가 북동사면을 지난다. 함백산의 북서사면에는 선덕여왕 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정암사가 있고, 그 인근의 계곡부에서는 천연기념물 제 73호인 열목어서식지가 있으며(Jeongseon county, 2012), 만항재(1,330 m) 부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금대봉과 대덕산 지역에는 강원도 지방기념물 제 39호인 용연굴과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검룡소가 있으며(Taebaek city, 2012), 이 일대는 생태계 보전 가치가 높아 1993년부터 이 일대 면적 4.20 km2를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Kim et al., 2004). 특히, 복주머니란(Cypripedium macranthon Sw.), 한계령풀(Leontice microrrhyncha S. Moore), 대성쓴풀[Anagallidium dichotomum (L.) Grisb.] 등 학술적으로 중요한 희귀식물의 생육이 다수 보고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함백산 일원의 식물상에 관한 선행조사로 함백산은 Lee and Oh (1999)에 의한 함백산(정선·태백)과 인근산지의 식물상 77과 248속 340종 1아종 72변종 12품종의 총 425분류군이 보고된 이후, Kim (2001)에 의해 79과 261속 365종 2아종 75변종 11품종의 총 453분류군, Oh et al. (2009)에 의해 36과 95속 99종 1아종 14변종 3품종의 총 117분류군, Kim and Park (2012)에 의해 64과 184속 203종 3아종 48변종 11품종의 총 265분류군이 각각 조사된 바 있으며, 금대봉은 Oh et al. (2009)이 76과 230속 316종 1아종 40변종 4품종의 총 361분류군, 대덕산은 Seo et al. (2006)이 81과 266속 358종 1아종 69변종 14품종의 총 442분류군을 보고한 바 있다. 그외 조사로는 Park et al. (2002)의 함백산 지역 계곡부의 사면 방향과 해발고도에 따른 산림구조가 연구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선행연구의 식물목록을 검토해보면 왕둥굴레[Polygonatum robustum (Korsch.) Nakai], 민등골나물(Eupatorium chinense var. angustatum H. Hara), 나도여로[Zygadenus sibiricus (L.) A. Gray] 등 분류학적 실체가 불분명하고, 분포지가 의심스러운 분류군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식물종의 생육지 정보 및 증거표본에 대한 언급이 Lee and Oh (1999)와 Oh et al. (2009) 외에는 제시된 바 없기 때문에 식물상의 비교 연구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대덕산 서사면과 북사면, 금대봉의 남동사면 일대에는 고랭지밭이 넓게 형성되어 있으며, 경작지의 면적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자연림의 훼손이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또한, 함백산은 접근이 용이하고, 동사면 일대에는 골프장과 스키장이 조성되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삼림의 피해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우선적으로 함백산 일원에 대한 현지 조사를 통해 증거표본을 수집하여 그에 기초한 정확한 관속식물상을 확임함은 물론, 본 지역의 식물지리학적 특이성과 중요성을 파악하는 동시에 특산식물과 희귀식물 등 주요 분류군의 분포를 파악하여 함백산 일원의 종다양성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수행되었다.
재료 및 방법
조사일정
조사지역인 함백산 일원의 관속식물상을 조사하기 위하여 2012년 4월부터 2014년까지 8월까지 총 32회에 걸쳐 현지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조사일정과 경로는 Table 1, Fig. 1과 같다.
표본 수집, 제작 및 동정
함백산 일원의 정확한 관속식물상 파악을 위해 꽃, 열매, 포자 등의 생식기관이 있는 개체만을 채집하였다. 채집된 식물들은 압착·건조하여 표본으로 제작한 후 각 표본에는 채집번호와 좌표를 부여하였고, 동정은 Lee (1980, 2003), Lee (1996, 2006) 등의 도감류와 Park (2007)의 식물지 등을 이용하였으며, 확증표본을 바탕으로 확인된 종만을 기재하였다. 각 표본에는 채집번호와 좌표를 부여하였으며, 증거표본은 한남대학교 자연사박물관(HNHM), 국립생물자원관(KB), 국립수목원(KH)에 각각 보관하였다.
소산식물 목록작성
관속식물의 목록 작성은 Engler의 분류체계(Melchior, 1964)에 따라 작성되었고, 과 내에서는 속명과 종명을 알파벳순으로 정리하였다. 학명의 사용은 A Synonymic List of Vascular Plants in Korea (Korea National Arboretum and The Plant Taxonomic Society of Korea, 2007)에 따랐다. 작성된 소산식물목록(Appendix 1)을 기초로 한국특산식물은 Oh et al. (2005)에 의하였고, 식물구계학적특정식물종과 멸종위기종은 Ministry of Environment and 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Research (2006)에 따라 파악하였으며, 희귀식물은 Rare Plants Data Book in Korea (Korea Forest Service and Korea National Arboretum, 2008)를, 귀화식물은 Park (2009)과 Lee et al. (2011)을 따라 작성하였다. 또한, 식물의 유용도 분석은 Lee (1976)에 준하였고, 소산식물목록(Appendix 2)에 표기하였다.
본 논문에 수록된 식물목록(Appendix 1)에는 과명, 학명, 국명과 채집번호만이 포함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조사지 별 분포여부, 용도 등이 포함된 종합식물목록(Appendix 2)은 교신저자(kscaaa@hnu.kr) 또는 한국식물분류학회 홈페이지(http://www.pltaxa.or.kr)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결과 및 고찰
식물상
1) 증거표본에 기초한 함백산 일원의 관속식물상
본 연구에서 밝혀진 함백산 일원의 관속식물은 90과 310속 532종 4아종 73변종 13품종의 총 622분류군이며, 이는 한반도 관속식물 4,071(Lee, 1996)의 약 15.2%에 해당되고, 강원도 관속식물 1,465분류군(Oh et al., 2009)의 약 42.3%에 이른다. 한편, 조사된 분류군 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함백산(543분류군), 대덕산(311분류군), 금대봉(106분류군)의 순서이고, 이는 산세의 규모와 그에 따른 조사 횟수의 차이 때문으로 생각된다. 한편, 증거표본이 제시된 이전 조사 결과(Lee and Oh, 1999; Oh et al., 2009)와 통합하면 총 808분류군에 이르며, 이는 한반도 전체식물 4,602분류군(Lee, 1976)에 대비하여 17.55%로서 매우 높은 수치이다(Table 2).
조사된 함백산 일원의 관속식물은 622분류군으로 인근 산지인 덕항산(1,077 m) 590분류군(Kim et al., 2005), 백운산(883 m) 604분류군(Song, 2000)보다 종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도립공원인 태백산(1,567 m)의 633분류군(Lee, 1987), 청옥산(1,404 m)과 두타산(1,353 m) 686분류군(Cho et al., 1999)과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한편, 이전 식물상 조사에서 금대봉 361분류군(Oh et al., 2009), 대덕산 442분류군(Seo et al., 2006)에 비해서는 종다양성이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금대봉과 대덕산이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증거표본수집이 가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추후 조사 경로와 일정을 달리 하여 보완조사를 수행한다면, 함백산 일원의 분류군 수는 그 산세로 볼 때 더욱 증가될 것이라 생각된다.
조사지역은 중부아구 동쪽에 자리한 대표적인 온대식생을 보이며(Seo et al., 2006), 전체적으로 신갈나무(Quercus mongolica Fisch. ex Ledeb.) 군락이 능선부와 계곡부 등에 넓게 분포하고, 저지대에는 일본잎갈나무[Larix kaempferi(Lamb.) Carriére]가 넓게 식재되어 있으며, 고지대로 갈수록 신갈나무의 출현 비율이 비교적 높아진다. 특히, 함백산과 금대봉의 서사면 정암사 계곡부는 상당기간 출입이 금지된 지역으로 생태적 지위와 안정성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동사면에 비해 식생상태가 양호하며(Park et al., 2002), 피나무(Tilia amurensis Rupr.), 자작나무[Betula platyphylla var. japonica (Miq.) Hara], 당단풍나무[Acer pseudosieboldianum (Pax) Kom.],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 Blume), 팥배나무[Sorbus alnifolia (Siebold & Zucc.) K. Koch] 등이 자주 출현하고, 중함백 인근에는 너도바람꽃(Eranthis stellata Maxim.), 홀아비바람꽃(Anemone koraiensis Nakai), 기생꽃[Trientalis europaea var. arctica (Fisch.) Ledeb.] 등의 생육이 확인되었다. 대덕산의 경우 북사면은 상당수의 일본잎갈나무가 식재되어 있고, 가래나무(Juglans mandshurica Maxim.), 까치박달(Carpinus cordata Blume), 고로쇠나무[Acer pictum subsp. mono (Maxim.) Ohashi] 등이 자주 출현하였다. 또한, 남사면에는 박달나무(Betula schmidtii Regel), 물푸레나무(Fraxinus rhynchophylla Hance), 복장나무(Acer mandshuricum Maxim.) 등이 분포하고 있으며, 정상부에는 노랑무늬붓꽃(Iris odaesanensis Y.N. Lee), 검종덩굴(Clematis fusca Turcz.), 금강제비꽃(Viola diamantiaca Nakai) 군락 등의 희귀식물 군락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증거표본에 기초하여 조사된 관속식물은 분류체계에 따라 구분하면, 양치식물은 8과 12속 20종의 20분류군(3.2%), 나자식물은 3과 5속 5종의 5분류군(0.8%), 피자식물의 쌍자엽식물은 70과 241속 424종 4아종 64변종 10품종의 502분류군(80.7%), 단자엽식물은 9과 52속 83종 9변종 3품종의 95분류군(15.3%)으로 각각 구성되어 있다(Table 3).
식물상 종구성의 주요 10개과는 국화과 식물이 74분류군(11.89%)으로 가장 많았고, 범의귀과, 꿀풀과, 사초과 식물이 20분류군(3.21%)으로 가장 적었으며, 이들 10개 과가 차지하는 비율은 51.24%로 전체 식물상의 약 1/2에 해당된다(Table 4).
2) 본 연구를 통해 추가 확인된 분류군
본 연구와 관련된 증거표본이 제시되어 있는 기존 연구자료(Lee and Oh, 1999; Oh et al., 2009)와 비교 검토를 한 결과, 본 연구를 통해 새로이 분포가 확인된 분류군은 석송(Lycopodium clavatum L.), 참개별꽃[Pseudostellaria coreana(Nakai) Ohwi], 너도바람꽃, 흰괭이눈[Chrysosplenium pilosum var. fulvum (N. Terracc.) Hara], 붉은터리풀[Filipendula koreana (Nakai) Nakai], 털둥근이질풀(Geranium koreanum var. hirsutum Nakai), 독미나리(Cicuta virosa L.), 백부자(Aconitum koreanum R. Raymund) 등을 포함한 총 253분류군이며, 이들은 소산식물목록(Appendix 1)의 일련번호 앞에 “★”로 표시하였다. 한편, 골고사리(Asplenium scolopendrium L.), 만삼[Codonopsis pilosula (Franch.) Nannf.], 개버무리(Clematis serratifolia Rehder), 도깨비부채(Rodgersia podophylla A. Gray) 등은 본 조사지역 내에 생육이 확인되었으나, 포자, 꽃, 열매 등의 생식기관이 없어 채집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전체 식물상 목록에서는 제외되었다.
특기할 만한 식물
1)한국특산식물
본 조사지역에서 생육이 확인된 한국특산식물은 참개별꽃, 진범(Aconitum pseudolaeve Nakai), 요강나물[Clematis fusca var. coreana (H. Lév. & Vaniot) Nakai], 금꿩의다리[Thalictrum rochebrunianum var. grandisepalum(H. Lév.) Nakai], 고려엉겅퀴[Cirsium setidens (Dunn) Nakai] 등 총 12과 21분류군이다. 이는 함백산 일원의 관속식물 622분류군의 3.38%를 차지하며, 증거표본이 있는 기존 연구자료(Lee and Oh, 1999; Oh et al., 2009)를 포함하면 총 28분류군에 이른다(Table 5). 이 중 참개별꽃은 함백산 남사면 혈동사내골 부근에서 소군락 단위로 생육하고 있었고, 태백이질풀(Geranium taebaek S.J. Park & Y.S. Kim)은 둥근이질풀(Geranium koreanum Kom.)에 비해 꽃잎의 끝이 2개로 갈라지는 특징으로 쉽게 구분되는 분류군으로 만항재 일대에서 비교적 흔히 관찰되었으며, 큰세잎쥐손이(Geranium knuthii Nakai)는 만항재 인근의 산불감시초소에서 함백산 정상에 이르는 구간의 초입에 소수 개체가 발견되었다.
2) 희귀식물
조사지역의 희귀식물(Korea Forest Service and Korea National Arboretum, 2008)은 16과 26분류군이 확인되었다(Table 6). 등급별로 구분해 보면 야생멸종(EW)등급의 종은 발견되지 않았고, 멸종위기종(CR)은 백부자, 독미나리, 대성쓴풀의 총 3분류군이 확인되었다. 특히, 백부자는 최근 약재로서 효능이 알려지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종으로 금대봉의 싸리재 부근에서 생육이 확인되었다. 대성쓴풀은 대덕산의 검룡소가 자생지로 알려져 있지만(Kim and Park, 2009), 분주령 삼거리에서 보다 많은 개체가 생육함을 확인하였고, 이는 검룡소 입구의 확장공사로 인해 이전에 보고된 많은 개체가 소멸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Oh et al. (2009)이 보고한 바 있는 복주머니란은 금대봉 일대와 대덕산 검룡소-분주령 구간에서 생육이 확인되었으나, 이 구간은 자연생태보존지역으로 증거표본 수집이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전체 식물상 목록에서는 제외되었다. 그밖에 위기종(EN)은 기생꽃 1분류군, 취약종(VU)은 주목(Taxus cuspidata Siebold & Zucc.), 한계령풀 등의 8분류군, 약관심종(LC)은 홀아비바람꽃, 세잎종덩굴(Clematis koreana Kom.) 등 14분류군의 생육이 각각 확인되었다. 한편, 증거표본이 제시되어 있는 선행연구 자료를 포함하면 본 조사지역에 생육하는 희귀식물은 38분류군에 달한다(Table 6).
3) 멸종위기 야생식물 II등급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Ministry of Environment and 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Research, 2006)에는 II등급 종으로 백부자, 한계령풀, 가시오갈피[Eleutherococcus senticosus (Rupr. & Maxim.) Maxim.], 독미나리, 기생꽃 등 7분류군이 조사되었다(Table 7). 한계령풀은 다년초로서 뿌리 끝에 덩이줄기가 달려있어 ‘메감자’라고도 불리며(Lee, 2003), 중부이북 고산지대에서 자란다고 알려져 있지만, 만항재 인근 활엽수림 하에 소수개체의 생육이 확인되었으며, 가시오갈피는 약재로서 효능이 많이 알려져 야생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종으로 함백산 남사면 혈동 지역에서 소수개체가 발견되었다. 본 조사에서 확인된 멸종위기식물의 자생지는 일부종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등산로와 같이 직접적인 인간 활동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지만, 일부 지역은 고랭지 밭과 광산의 채굴작업을 위한 산림훼손과 많은 등산객에 의한 인위적인 환경파괴가 우려된다.
4) 식물구계학적특정식물종
조사지역의 식물구계학적특정종(Kim, 2000; Ministry of Environment and 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Research, 2006)은 I, II등급을 제외하고 총 62분류군으로 나타났다. 이를 등급별로 살펴보면 Ⅴ등급은 좀우드풀(Woodsia intermedia Tagawa), 백부자, 한계령풀, 가시오갈피, 기생꽃, 솔나리(Lilium cernuum Kom.) 등의 8분류군, IV등급은 홀아비바람꽃, 생열귀나무(Rosa davurica Pall.), 각시괴불나무(Lonicera chrysantha Turcz.), 큰제비란(Platanthera sachalinensis F. Schmidt) 등 21분류군, III등급은 검종덩굴, 금강제비꽃, 가지더부살이(Phacellanthus tubiflorus Siebold & Zucc.), 연복초(Adoxa moschatellina L.) 등 33분류군이 각각 확인되었으며(Table 8), 이는 함백산 일원의 관속식물 622분류군의 9.96%를 차지하였다. 한편, 함백산에서 중함백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위치한 주목(Taxus cuspidata Siebold & Zucc.) 자생지는 산림청에서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였지만, 보호지역을 구분하는 울타리 이외에 별도의 보호수단이 없어 탐방객들의 휴식처로 흔히 이용되고 있으며, 상당수가 고사되고 있다. 또한, 이곳은 주목과 구상나무(Abies koreana Wilson)가 자주 출현하고, 아교목-관목층으로는 당단풍나무, 개비자나무(Cephalotaxus koreana Nakai), 노린재나무[Symplocos chinensis f. pilosa (Nakai) Ohwi], 고로쇠나무, 복장나무, 시닥나무(Acer komarovii Pojark.), 자작나무, 피나무, 매발톱나무(Berberis amurensis Rupr.), 철쭉(Rhododendron schlippenbachii Maxim.), 산철쭉[Rhododendron yedoense f. poukhanense (H. Lév.) Sugim.] 등이 생육하고 있으며, 태백기린초(Sedum latiovalifolium Y.N. Lee), 금강제비꽃, 기생꽃, 노랑무늬붓꽃 등의 희귀 또는 특산 식물이 다수 분포하고 있어 보호지역을 확대하고, 이에 대한 자생지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5) 귀화식물
조사지역에서 확인된 귀화식물은 10과 30분류군이며 (Table 9), 귀화율은 7.7%로 나타났다. 인근 산지의 귀화율인 청옥산과 두타산(Cho et al., 1999) 2.9%, 백운산(Song, 2000) 5.6%, 매봉산(Hong, 2000) 3.5%, 덕항산(Kim et al., 2005) 3.2%, 괘병산과 갈미봉(Kim et al., 2012) 3.6%보다 높은 수치이다. 또한, 도시화지수 역시 함백산 일대는 6.7%로 나타나, 청옥산과 두타산 6.2%, 매봉산 6.7%, 덕항산 5.9%, 괘병산과 갈미봉 5.3%보다 비슷하거나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다른 산지에 비해 교통이 편리하고, 등산객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인위적인 교란이 심했기 때문으로 판단되며, 귀화식물의 분포역과 분포특성 등을 파악하여 귀화식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
식물지리학적 특성
함백산 일원에서 조사된 622분류군에 대한 분포지 조사 결과 북부고유분자는 붉은터리풀, 긴생열귀(Rosa davurica var. ellipsoidea Nakai), 무산상자[Sphallerocarpus gracilis (Besser) Koso-Pol.], 개씀배(Prenanthes tatarinowii Maxim.), 갈색사초(Carex caryophyllea var. microtricha Kük.), 함북사초(Carex echinata Murr)의 총 6분류군, 중부고유분자는 홀아비바람꽃, 요강나물, 태백이질풀, 대성쓴풀 등 13분류군, 남부고유분자는 산비늘고사리[Dryopteris polylepis (Franch. & Sav.) C. Chr.], 털고광나무(Philadelphus schrenkii var. jackii Koehne) 등 4분류군으로 중부고유분자가 가장 많았다(Appendix 2). 한편, 중북부공통분자는 130분류군, 남중부공통분자는 82분류군으로 중북부공통분자의 분포가 높은 수치를 보임으로써, 본 조사결과는 Nakai (1935)와 Lee and Yim (1978, 2002)의 한반도 식생의 구계구분에 의한 중부아구와 일치함을 보였고, 중북부공통분자가 남중부공통분자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볼 때, 본 조사구역은 전형적인 중부고유식생을 보이나 북부분자의 식물이 더 많이 유입된 지역이라고 판단된다.
금대봉-대덕산 생태계 보존지역
본 조사지역의 금대봉-대덕산 일대는 생태계 보존 가치가 높아 환경부로부터 1993년에 생태·경관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본 조사에서는 복주머니란, 대성쓴풀, 노랑투구꽃(Aconitum sibiricum Poir.), 산솜방망이, 노랑무늬붓꽃, 홀아비바람꽃 등의 희귀식물의 생육을 확인하였으나, 증거표본으로의 수집은 불가능하였다. 보존지역 중 검룡소-분주령 구간의 초입은 등산로 확장 공사로 인하여 대성쓴풀 자생지가 거의 소멸된 상태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 비교적 잘 보존·관리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는 본 지역이 많은 탐방객이 찾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입산행위를 제한하기 위해 사전 예약제를 통하여 관리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Acknowledgements
본 연구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NIBR No. 2014-02-001)과 산림청 연구과제, ‘우리 식물의 주권확보(CBD 등)를 위한 기반연구’(No. S111114L040100)의 지원에 의하여 수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