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및 전남 지역의 식물상
Flora of Gwangju and the Jeollanam-do region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광주·전남 지역의 종합적인 식물상을 개관하고 환경요인이 식물분포에 미치는 영향과 연관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1869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광주·전남 지역의 23개 행정구역에서 채집된 182,591점의 석엽표본(KB, KH, CNU소장)을 분석한 결과,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165과 770속 1,998종 50아종 197변종 27품종 17잡종의 총 2,289분류군의 관속식물이 채집되었다. 행정구역별 출현종수에 있어서 신안군이 1,476분류군으로 가장 많았고, 목포시가 316분류군으로 가장 적었다. 식물의 분포와 환경인자의 관계성 조사에서 해발 고도가 높을수록 북방계식물이 증가하는 양(+)의 관계가 확인되었으며, 산림률과 해발고도가 높은 구례군의 북방계식물(114분류군) 출현빈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남방계식물은 서리일수와의 관계성이 높아서(상관계수 r=–0.732, p<0.001) 서리일수가 가장 적은 신안군(서리일수 46.3일)에서 남방계식물(248분류군)이 가장 많이 확인되었다. 광주·전남 지역 지자체의 식물상은 종다양성 및 분포특성에 의해 서남해안형, 동북산지형, 저산지형, 평야마을산형으로 유형화되었다.
Trans Abstract
This study outlines the flora of Gwangju and Jeonnam province's 23 administrative districts based on KB, KH, and CNU herbarium specimens. The study also inferred and classified correlations for each region's environmental factors and characteristics of flora thereof. In this case, 182,591 specimens collected from Gwangju and Jeonnam province's 23 administrative districts were classified as 2,289 taxa with 165 families, 770 genera, 1,998 species, 50 subspecies, 197 varieties, 27 forma, and 17 hybrids. Sinan province had the most diversity with 1,476 taxa. Mokpo city had the lowest, claiming 316 taxa for this locale. An analysis of correlations with regard to plant distributions and environmental factors revealed that high altitudes yield more northern plants. Among the administrative districts, the northern share was highest in Gurye province (114 taxa), which boasts an overall high altitude and a large percentage of forested area. Southern plants showed a high correlation with frost days (correlation coefficient r = 0.732, p < 0.001). With 46.3 frost days, Sinan province had the largest southern species (248 taxa). The flora of Gwangju and Jeonnam province’s 23 administrative districts were categorized as the southwest coastal type, the northeast high mountain type, the montane type, and the plain-village hill type based on species diversity and distribution characteristics.
서 론
광주·전남 지역은 한반도의 남서쪽에 해당하는 동경 125o04′–127o54′, 북위 33o54′–35o30′에 위치하며, 5개 시와 17개 군의 23개 행정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형은 전형적인 동고서저형으로 다른 시도에 비해 지대가 낮고 평야가 넓으며, 남쪽과 서쪽으로는 리아스식 해안이 발달해 있다. 기후는 일교차와 연교차가 큰 대륙성 기후로서(대륙도 60-50), 여름은 고온다습하고, 겨울은 한랭건조하다. 식물구계는 남부아구 및 남해안아구(Lee and Yim, 2002)에 해당하고, 산림은 온대림이 주를 이루고 남서 해안으로는 난대림이 나타난다(Lim, 1970). 광주·전남 지역의 관속식물에 대한 근대적 연구는 1858년 영국의 Wilford가 여수 거문도에서 채집한 표본에 근거하여 Hooker가 다정큼나무(Hooker, 1865)와 쪽동백나무(Hooker, 1889)를 신종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Oldham은 1863년 거문도, 고흥, 완도, 여수 등 남부 섬지역을 조사하여 외나로도에서 생강나무(Linnean Society of London, 1867), 거문도에서 청가시덩굴(Koninklijke Akademie van Wetenschappen, 1868) 등을 보고하였고(Chang et al., 2015), 광주·전남 지역의 지역 식물상 조사가 시작되었다(완도, Nakai, 1914; 지리산, Nakai, 1915). 외국 연구자들에 의한 채집 활동도 활발해져서 T. Uchiyama의 1900년 목포지역 조사(Kim et al., 2007), U. Faurie의 1906년과 1907년 목포지역 조사(Chang et al., 2004), Ishidoya의 1912년 목포, 1914년 완도 조사(Chang and Chang, 2010) 등의 표본이 확인된다. 국내 학자에 의한 연구도 시작이 되어 정태현은 1919년 흑산도, 1922년 무등산 조사를 실행하였고, 이외에 ‘전남 수목의 종류와 분포지(Jang, 1938)’, 전라남도교육회(全羅南道敎育會)에서 발간한 ‘전남식물(Jeollanam-do Education, 1940)’, ‘전남 식물상의 개관(Park, 1969)’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 꾸준한 조사가 실시되었으며, 이러한 문헌 및 목록을 총합하여 광주 전남산 관속식물 2,223분류군이 발표된 바 있다(Joo, 2013). 이처럼 광주·전남 지역의 식물상 연구는 오랜 기간 다수 진행되었으나, 그간의 조사 및 연구는 식물상이 좋다고 알려진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어서, 광주·전남의 식물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표본관에 수장된 석엽표본에 근거하여 광주·전남 지역의 전체 식물상과 23개 행정구역의 식물종 분포 양상을 조사하였다. 또한 주요종의 분포한계 및 환경요인이 식물분포에 미치는 영향과 특징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광주·전남 지역의 관속식물상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수목원(KH), 국립생물자원관(KB), 전남대학교 표본관(CNU)에 소장된 석엽표본을 관찰하고 라벨정보를 데이터화하였다(Raw data are loaded on KJPT as on-line supplement). 2022년 4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조사된 석엽 표본은 1869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광주·전남 지역의 23개 행정구역에서 채집한 표본들로 총 182,591점(국립생물자원관 107,176점, 국립수목원 70,905점, 전남대학교 4,510점)의 석엽표본 데이터가 조사되었다. 식물의 학명과 국명은 국립생물자원관(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 2022)에 준하였으며, 누락종의 경우 국가표준식물목록(Korea National Arboretum, 2022b)을 따라 표기하였다. 멸종위기 야생생물(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8), 한국특산식물목록(Chung et al., 2023), 한반도 고유식물(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3), 희귀식물목록(Korea National Arboretum, 2021), 적색목록(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21), 식물구계학적특정식물목록(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18), 외래식물(Korea National Arboretum, 2022a), 생태계교란생물(환경부고시 제2021-176호)을 근거로 식물목록을 작성하였다. 귀화율(Naturalization Index)과 도시화지수(Urbanization Index)는 각각 Numata and Kotaki (1957)와 Yim and Jeon (1980)의 방법에 의해 산출하였다. 식물분포 특징을 조사하기 위해 한반도의 생물다양성(https://species.nibr.go.kr),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www.nature.go.kr)과 한국 관속식물 분포도(Korea National Arboretum, 2016), Kew royal botanic gardens (Plants or the World Online, https://powo.science.kew.org),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lobal Biodiversity Information Facility, https://www.gbif.org)에서 제공하는 분포 정보를 이용하였다. 북방계식물 및 남방계 식물 등 식물지리학적 해석은 Im (1992), Kong and Watts (2012), Korea Forest Service·Korea National Arboretum (2010), 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18), Oh et al. (2010) 등의 선행연구에 근거하였다. 기후 정보는 기상청(https://www.kma.go.kr)에서 제공하는 기온, 강수량 데이터와 서리일수(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12)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면적 및 고도 등의 지리정보는 통계청(https://kostat.go.kr)을 인용하였다. 지리정보 분석을 위해 Arc Map version 10.9을 이용하여 GIS분석을 실시하였다. 각 시·군·구별 환경 요인과 식물 종수 및 성분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지역별 생물다양성 패턴과 환경요인과의 선형적 관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SPSS version 20.0(IBM Corp., Armonk, NY, USA)을 사용하여 Pearson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결과 및 고찰
광주·전남의 관속식물상
주요 표본관에 수장된 182,591점의 확증표본을 근거로 조사한 결과,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165과 770속 1,998종 50아종 197변종 27품종 17잡종의 총 2,289분류군의 관속 식물이 확인되었다. 이중 목본은 453분류군, 초본은 1,836 분류군으로 한반도 관속식물 3,925종(Korea National Arboretum, 2022)의 58.3%에 해당된다(Table 1).
행정구역별 출현한 분류군의 수는 신안(1,476), 완도(1,389), 고흥(1,247), 진도(1,229), 해남(1,218), 여수(1,188), 화순(1,148), 구례(1,066), 순천(1,038), 광주(1,028), 장성(1,017), 보성(1,008), 광양(957), 담양(931), 영광(917), 장흥(895), 강진(762), 곡성(702), 무안(637), 영암(575), 나주(559), 함평(338), 목포(316) 순이었다(Fig. 1). 가장 많은 식물종이 확인된 신안군은 서남해의 연근해에 흩어져 있는 1,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난대상록활엽수림이 온전하여 생물다양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홍도, 흑산도, 가거도를 중심으로 지속적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완도, 고흥, 여수, 진도 역시 남해안지역으로 일부 난대림 식물을 포함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비해 1,200종에서 1,000종 전후가 확인된 광주, 화순, 구례, 순천, 보성, 광양은 각각 무등산(1,187 m)에서 백운산(1,225 m)에 이르는 호남정맥과 지리산 노고단(1,507 m) 등 고산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산지 비율이 높은 공통점이 있다. 500종에서 1,000종에 미치지 못하는 담양, 영광, 장흥, 강진, 곡성, 무안, 나주, 영암은 상대적으로 넓은 평야와 구릉 및 저산지대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마지막으로 함평과 목포는 350종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함평은 행정구역 면적이 두번째로 좁고(39,211 km2), 평야가 넓으며, 산지 비율이 낮고 산의 높이도 300 m에 이르지 못한다. 목포는 면적이 가장 좁고(5,162 km2) 대부분이 시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광주·전남의 주요 식물
광주·전남 지역 확인된 고유종(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3)은 광릉개고사리, 세뿔투구꽃, 변산바람꽃 등 총 88분류군으로 우리나라 고유종의 19.4%에 해당하고, 특산식물(Chung et al., 2023)은 총 84분류군이 조사되었다(Table 2). 고유종이 많은 지자체는 구례군이 41분류군이었으며, 광양, 진도, 고흥, 완도 등의 순이었다. 멸종위기야생식물(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8)은 II급 물고사리, 대흥란, 정향풀 등 23종이 확인되었고, 적색목록 식물(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21)은 총 189분류군으로 EN종(endangered)인 왕다람쥐꼬리, 홍도까치수염, 백양풀 등 23분류군, NT종(near threatened)인 차꼬리고사리, 붓순나무, 거문도닥나무 등 28분류군, VU종(vulnerable)인 개톱날고사리, 버들일엽, 가시연 등 37분류군, 이외 LC종(least concern) 54분류군, DD (data deficient) 7분류군, NE종(not evaluated) 39분류군이 확인되었다(Table 3). 멸종위기 및 적색식물이 많은 지자체는 신안군으로 각각 9분류군, 89분류군이었으며, 다음으로 완도, 진도, 고흥 등의 순이었다. 식물구계학적특정식물종은 총 778분류군으로 전체 2,289분류군의 34%에 해당하며, V등급종 64분류군, IV등급종 127분류군, III등급종 246분류군, II등급종 156분류군, I등급종 184분류군으로 나타났다(Table 4). 특정식물종이 많은 지자체는 신안군으로 총 446분류군이 확인되었으며, 다음으로 완도, 고흥, 해남 등의 순이었다. 지자체별 고유종, 적색목록 등 중요식물들은 각 지자체의 전체 분류군이 많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상관관계 분석은 광주·전남 지역의 주요 환경요인(기온, 강수량, 고도, 서리일수, 면적 등)과 식물다양성 지표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전체 분류군수가 많을수록 고유종(r=0.841, p<0.001), 적색식물(r=0.902, p<0.001), 식물구계학적등급종(r=0.938, p<0.001), 외래식물(r=0.890, p<0.001), 북방계식물(r=0.729, p<0.001), 남방계식물(r=0.816, p<0.001) 등 중요식물의 출현빈도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면적이 넓고, 기온이 높으며, 고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일수록 다양한 식물군이 공존하는 경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Table 5). 광주·전남을 대표할 수 있는 고유종으로는 조도만두나무, 홍도서덜취, 거문천남성 등이 있다(Table 6). 또한 푸른가막살, 완도술꽃나무 등 8종은 국내에서는 광주·전남에 국한되어 분포한다(Fig. 2).
The list of endemic plants to Korea in Gwangju·Jeonnam designated by Korea Forest Service and Ministry of Environment.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 (R) among emerging species and environmental factors of Gwangju·Jeonnam district.
외래식물
광주·전남 지역의 외래식물로는 생태계교란생물인 돼지풀, 가시박, 애기수영, 가시상추, 도깨비가지 등 생태계 교란식물 14분류군을 포함하여 총 30과 107속 189분류군이 확인되었다(Table 7).
남한의 귀화율 9.3%에 비교하여 광주·전남 지역의 귀화율(Naturalization Index)은 8.3%로 유사한 수치로 산출되었으며, 도시화지수(Urbanization Index)는 56.7%으로 나타났다. 시군별로 귀화율은 목포(13.6%)가 가장 높았고, 대부분의 지역이 5–9.3% 범위로서 신안(8.8%), 영광(8.7%), 나주(8.5%), 완도(8.4%)의 순이었으며, 광주(5.4%)가 가장 낮았다. 외래식물은 주로 도시나 항구 주변 등의 저지대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해안과 접하고 있는 목포, 신안, 완도, 진도, 여수 등 해안지역이 내륙지역(곡성, 구례, 장성 등)에 비하여 출현 빈도가 높았다(Table 8). 이는 외래식물이 해안이나 수변지역, 경작지 면적이 넓은 저지대를 통해 유입 및 확산하여 내륙으로 분포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전체 분류군수의 증감에 따라 외래식물수는 증감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상관관계 분석에서도 높은 상관관계수(r=0.890, p<0.001)를 나타내었다.
각 시군의 식물상과 환경요인
광주·전남 각 시·군지역의 전체면적, 산림면적, 농경지/임야 비율, 평균 및 최고 고도, 연평균 기온 및 연평균 강수량(2011–2020의 10년 동안), 서리일수를 비교하였다(Table 9). 행정구역의 총 면적이 넓은 지자체는 해남(103,296 km2), 순천(91,103 km2), 고흥(80,733 km2), 화순(78,705 km2), 보성(66,406 km2) 순이며, 가장 좁은 지자체는 목포시(5,162 km2)로 다른 지자체 평균의 1/10에 불과했다. 산림면적이 넓은 지자체는 순천(62,162 km2), 화순(55,851 km2), 고흥(45,852 km2), 해남(44,278 km2), 보성(40,872 km2) 순이며, 가장 좁은 지자체는 목포(1,111 km2)였다. 각 지자체의 총 면적 중에 산림면적이 점하는 비율은 구례(79%), 광주(76%), 화순(71%), 곡성(70%), 순천(68%) 순이며, 가장 낮은 지자체는 목포(22%)였다. 구례는 지리산을 포함하고, 광주와 화순은 무등산을 포함하는 지역이어서 해당 산림면적 비율이 우리나라 평균(63%)보다 훨씬 높은 반면, 넓은 평야지대에 해당하는 무안, 나주, 영암 등의 산림면적비율은 우리나라 평균의 절반 또는 그 이하이다. 총 면적이 넓으면 산림면적도 넓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이에 따라 출현 관속식물의 종수가 증감하게 되어서, 총면적과 식물종수 사이에 상당한 관계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s 5, 8). 평균 해발고도는 구례(421.6 m), 곡성(240 m), 화순(231.5 m), 광양(227.4 m), 순천(219.2 m)의 순이었으며, 목포(21.1 m)가 가장 낮았다. 최고봉의 해발고도는 구례(1,507 m), 광양(1,225 m), 화순(1,187 m), 광주(1,187 m), 담양(958 m) 순으로, 목포(225 m)가 가장 낮았다. GIS 분석 결과 최고 해발고도가 높을수록 평균 해발고도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며, 해발고도가 높을수록 북방계식물이 많이 출현하지만, 해발고도와 총 식물종수와의 관계성은 낮았다(Fig. 3).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그 지역 전체 식물상 중에 북방계식물의 비율이 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출현 종수에서 1위인 신안은 난대 섬식물 조사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홍도, 흑산도, 가거도를 포함한 섬들로 이루어져 있고, 2위인 완도 역시 섬들로 이루어진 지자체로 완도 본섬은 물론 보길도, 청산도와 같은 난대상록수림을 포함하고 있어서 전체면적, 산림면적, 해발고도 등의 물리적 요인보다 난대상록수림이라는 생태적 특성이 식물 종다양성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된다. 평균기온은 순천(14.9ºC), 여수(14.8ºC), 완 (14.6ºC), 광양(14.5ºC), 광주(14.4ºC)의 순이었으며, 보성(12.7ºC)이 가장 낮았다. 평균강우량은 보성(1,644.6 mm), 순천(1,549.9 mm), 고흥(1,533.7 mm), 광양(1,509.3 mm)의 순이었으며 목포(1,193.9 mm)가 가장 적었다. 서리일수는 곡성(112.1일), 구례(110.5일), 보성(109.3일), 화순(107.9일), 장흥(107.3일) 순이었고, 신안(46.3일)이 가장 적었다.
북방계 및 남방계 식물
식물의 생육지 및 분포한계는 각 식물의 종특성에 의해 결정된다(Shin et al., 2018). 식물분포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요인은 기후, 강수량, 빛, 토양조건, 수륙의 지리적 분포, 지형, 인간의 활동 등 환경조건이다(Lee and Yim, 2002). 북방계 및 남방계 식물이라는 용어는 각 식물종의 역사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최종적으로는 D N A 정보에 기반하여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D N A 정보가 태부족한 현 상황에서는 현재의 분포 양상에 근거하여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그마저도 모든 식물종에 적용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본 연구에서는 식물분포 및 식물지리에 대한 국내 선행연구(Im, 1992; Kong and Watts, 2012; Korea Forest Service·Korea National Arboretum, 2010; Oh et al., 2010; 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2018)에서 북방계 및 남방계 식물로 거론된 식물 527분류군(북방계 182, 남방계 345)을 취합하여 식물상 분석에 이용하였다. 북방계식물은 극동러시아, 중국 동북부, 일본 북부 및 한반도 북부와 중부 이북에 주로 분포하며, 위도가 비슷한 경우에는 고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종풍부도가 높다. 남방계식물은 중국 및 일본의 남부, 한반도 남부 및 중부 서해안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데 남해안 도서지역이 주된 생육지에 해당한다. 광주·전남 전체 식물상에 있어서 북방계식물은 8.0%, 남방계식물은 15.1%에 달한다. 광주·전남 각 지역의 식물상에 있어서 북방계식물(파란색 막대) 및 남방계식물(붉은색 막대)의 종조성은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Fig. 3).
구례군은 광주·전남지역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산간 지역(노고단, 1,507 m)으로 연평균기온이 13.3ºC, 서리일수가 110.5일에 달하여 겨울이 길고 추운 지역이다(Table 9). 구례군의 북방계식물 구성비율은 10.7% (114분류군)로 광주·전남 지역 중 가장 높으며, 남방계식물 구성 비율은 6.5% (69분류군)로 가장 낮았다. 북방계식물 구성비율이 높은 지역은 1,000 m 전후의 높은 산이 있는 지역으로 광양(북방계 비율, 6.0%; 최고봉, 백운산, 1,225 m; 서리일수, 84.6일 ), 장성(5.2%; 백암산, 741 m; 106.6일), 화순(4.8%; 무등산, 1,187 m; 107.9일) 순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남해안 아구에 해당하는 해안지역은 해발고도가 낮고 서리일수가 짧아서 상대적으로 겨울이 짧고 따뜻한 지역으로, 남방계식물의 구성비율이 높고, 북방계식물의 구성비율은 낮았다. 남방계식물 구성비가 높은 지역은 목포(남방계 비율, 17.4%; 서리일수 64일), 여수(17.3%; 48일), 완도(17.0%; 47.2일), 신안(16.8%; 46.3일), 진도(16.6%; 60.9일) 순이었다(Fig. 3).
환경인자 사이의 상관관계
광주·전남 지역의 행정구역별로 총면적(total area), 산림면적(forest area), 도시화율(urbanization ratio), 평균최저기온(average temperature min.), 평균기온(average temperature mean), 평균최고기온(average temperature max.), 강수량(precipitation), 서리일수(frost days), 평균해발고도(altitude mean), 최고해발고도(altitude max.)의 10개 독립변수와 각 행정구역의 식물종수에 대해 SPSS version 20.0를 이용하여 Pearson Correlation Analysis를 실시한 결과, 총면적과 산림면적은 상관관계수 r=0.821, 유의확률 값 p<0.001으로 면적이 클수록 산림면적이 증가하는 값을 나타냈다. 각 지역의 식물종수는 산림면적(r=0.562, p<0.005)이 넓고, 남방계식물(r=0.816, p<0.001), 북방계식물(r=0.729, p<0.001)이 많을수록 증가하였다. 남방계식물은 식물구계학적특정종(r=0.934 p<0.001)과 적색목록(r=0.902, p<0.001)이 많을수록 증가하고, 서리일수(r=–0.732, p<0.001)와는 부적(-)상관관계에 있어서, 서리일수가 많을수록 남방계식물의 종수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북방계식물은 평균해발고도(r=0.564, p<0.005) 및 최고해발고도(r=0.641, p<0.001)가 높을수록 증가하며, 고유종(r=0.890, p<0.001), 적색목록(r=0.642, p<0.001), 식물구계학적등급종(r=0.658, p<0.001)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 환경인자인 산림의 면적과 평균 해발고도는 상관관계수가 0.4<lrl≤0.6로 관계성이 있으며, 서리일수, 최고해발고도는 상관관계수가 0.6<lrl≤0.8로 매우 높은 관계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Table 5).
광주·전남 각 지자체의 식물상 특성 및 환경인자
광주·전남 지자체의 식물상 특성 및 환경인자를 다음의 4무리로 유형화하였다. 붉은 막대는 해당 시군의 식물상 중 남방계식물의 조성비, 파란 막대는 북방계식물의 조성비를 나타낸다. 삼각형의 밑변은 해당 시군의 면적, 회청색 부분은 산림면적, 삼각형의 높이는 지역내 최고봉의 높이를 나타내었다.
1. 서남해안형; 1,150분류군 이상
신안(1,476분류군; 독실산 639 m), 완도(1,389분류군; 상왕봉 645.5 m), 고흥(1,247분류군; 팔영산 606.8 m), 진도(1,229분류군; 첨찰산 485 m), 해남(1,218분류군; 두륜산 700 m), 여수(1,188분류군; 영취산 509.6 m)는 1,150분류군 이상의 다양도를 보이는 지역으로 신안, 완도, 진도는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고흥과 해남은 돌출한 반도에 해당한다. 이들 지역은 해발고도가 낮고, 산림면적이 상대적으로 좁다. 또한 서리일수가 작고 겨울이 상대적으로 온화하여 난대상록활엽수림이 성립될 수 있는 지역으로 식물상에서 남방계식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특히 신안은 홍도, 흑산도, 가거도를 포함하고 있어서 광주·전남 지자체 중 최고의 식물종 다양도를 보이고 있다(Fig. 4).
2. 동북산지형; 1,000–1,150분류군
화순(1,148분류군; 모후산 918 m), 구례(1,066분류군; 지리산 1,915.4 m), 순천(1,038분류군; 모후산 919m), 광주(1,028분류군; 무등산 1,187 m), 장성(1,017분류군; 불태산 720 m)은 1,000–1,200분류군의 다양도를 보이는 지역으로 전남의 동북쪽 내륙에 위치한다. 해발고도가 높고(노고단, 1,507 m; 무등산, 1,187 m; 조계산, 919 m; 백암산, 741 m) 산림면적이 넓어서 북방계식물의 비율이 높다. 지리산은 전체적으로 1,825분류군 이상의 식물종이 알려져 있지만(Jang et al., 2007), 본 연구에서는 대상을 전라남도 구례군(노고단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계의 서쪽 끝자락)에서 채집된 표본에 국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례군은 전체 지자체 중 북방계식물이 가장 많고 남방계식물이 가장 적은 지역이다(Fig. 5).
3. 저산지형; 800–1,000분류군
보성(1,008분류군; 천봉산 608 m), 광양(957분류군; 백운산 1,225 m), 담양(931분류군; 병풍산 826 m), 영광(917 분류군; 불갑산 516 m), 장흥(895분류군; 천관산 724.3 m)은 800–1,000분류군의 다양도를 보이는 지역이다. 크고 작은 산지의 계곡을 따라 마을과 경작지가 이어지는 남도의 전형적인 산촌 식물상에 해당한다. 다만 광양은 남쪽 해안과 북쪽 백운산(1,225 m)을 겸비하고 있어서 보다 다양한 식물종의 생육이 기대되는 지역이다(Fig. 6).
4. 평야마을산형; 300–800분류군
강진(762분류군; 만덕산 412 m), 곡성(702분류군; 통명산 765 m), 무안(637분류군; 승달산 322.5 m), 영암(575분류군; 월출산 810.7 m), 나주(559분류군; 금성산; 451 m), 함평(338분류군; 불갑산 516 m), 목포(316분류군; 유달산 228 m)는 800분류군 이하의 낮은 다양도를 보인다. 항구 도시 하나만으로 된 목포시를 제외하고 이들 지역은 넓은 평야와 배후의 마을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발고도가 낮고 산림면적이 좁아서 식물상의 구성종도 평범한 식물이 대부분이다. 영암은 월출산(810.7 m) 국립공원의 대부분을 포함한 지역으로 월출산의 높이나 위치로 보았을 때 남방계는 물론 북방계식물까지 보다 많은 분류군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충분한 식물상 조사(채집)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서 채집표본 절대치가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Fig. 7).
Notes
ACKNOWLEDG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a grant from the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NIBR), funded by the Ministry of Environment (MOE) of the Republic of Korea (NIBR202502101).
CONFLICTS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 that there are no conflicts of interest.
